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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08 13:35

MB에게 묻겠다 당신은 군주론을 읽었는가?

   
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대해 완벽한 이해는 하지 못하는 사람이지만 적어도 군주론이 정치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으며 자칫하다간 민주주의라는 이름을 위협할 수 있는 책인 동시에 현 대한민국의 상황을 돌이켜보게 하는 거울도 될 수 있다는 것은 안다.

그래서 묻는다. MB는 군주론을 읽었는가?
군주론에 보면 군주는 적어도 자신의 힘을 확보하고 민중으로부터 위협받지 않기 위해서는 민중이 자유를 누릴 기회를 주어서는 안된다는 내용이 있다.(정확하게 인용하지는 못하는 나의 기억력을 용서하라) 그 이유는 민중이 자유를 누린 후 다시 지배를 받게 될 때에는 자유를 누리지 못한 경우보다 더 심한 저항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이러한 저항은 민중이 자유의 맛을 느꼈기 때문이란 것은 말하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MB가 군주라고 가정했을 때 적어도 군주론에 비춰 평가하자면 MB의 통치능력은 대략 30점 정도는 된다고 말해주겠다. 국민들은 자유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MB의 연기 실력은 거의 빵점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군주는 민심을 휘어잡을 수 있도록 연기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나 MB는 실패했다. 적어도 작년 쇠고기 파동때, 시청앞 광장, 덕수궁앞 분향소만해도 국민의 뜻을 따라주는 척!이라도 했어야해 했다. 대중들의 앞에서 말만 뻔지르르하게 한다고해서 연기를 잘하는 것이 아니다. 당신의 행동 역시 적어도 민심을 수습할 때까지는 당신이 했던 약속들은 지켰어야 군주로서 필요한 연기를 했다고 표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군주는 적어도 자신의 지지도에 해가 될만한 일은 보이지 않는 수하세력을 이용해야 한다는게 군주론에서 설명하고 있는 이론이다. 그러나 이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서 또사 MB는 군주로서의 자질부족임을 드러냈다. 언론과 검찰들을 통한 전 정권에 대한 압박과 저인망식 수사는 누가봐도 MB의 정치적 보복임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는 결국 MB 스스로가 누워서 침 뱉은 셈이 된 것이다. 적어도 지금은 전 정권에 대한 보복성 수사를 해서는 안되는 것이었으며 만약 한다 하더라도 장자연 리스트 조사때처럼 비밀리에 철저한 조사 후에 결과물을 터트리는 식의 방법을 선택했어야 한다. 물론 장자연 리스트 때도 조선일보의 주요 인물 몇몇이 드러났다는 이유로 말같지도 않은 고소를 하겠다는 소릴 듣고 있지만 이번 박연차 게이트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너무 많이 언론에 수사 내용들을 흘렸다. 처음에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들이 비판적일지 모르나 그러한 보도가 계속 될 경우(당시 난 거의 매일 중앙을 보다시피했지만 날짜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을뿐 거의 반복적인 기사였다) 오히려 동정론이 나온다. 이를 예상하지 못했다면 군주로서 자격미달이다.

난 지금까지 철저히 민주주의와는 반대되는 군주, 다시말해 통치자로서의 자질을 두고 이야기 한 것이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이 통치자로서의 자질도 충분하지 못하다는 것이 최근 1년간의 사건들을 통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민주주의를 이끌어나갈 우리의 대표자(지도자가 아니라 대표자 일 뿐이다)로서의 자질도 충분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들이 잃어버렸다는 10년을 거슬러 올라가 다시 7,80년대식의 군부독재식의 정치를 펼치고 있다. 그리고 얼마전 종교인들과의 만찬에서 경제만 신경쓰지말고 정치에도 신경써라 라는 한 종교지도자의 충고에 '난 정치에 대해서는 모르니 경제에만 신경쓰려고 한다'라는 발언을 했다는 걸 봤다. 본인 스스로도 정치인으로서 자질부족임은 안다는 소리다. 그런데 당신은 정치를 해야하는 사람이다.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그렇지 않은가? 대한민국 한번 더 좋은 나라로 만들어보자고 나선 자리가 바로 대통령이라는 자리다. 그런데 정치에 대해 모른다고 회피하는 것은 그저 책임회피 일 뿐이다. 또 그렇다고해서 경제인으로서 자질이 뛰어나다고 보기도 어렵다. 최첨단 시대에 구시대적 발상으로 경제난을 타파해보겠다고 나서는 그대를 보면 과연 기업가 정신(혁신)을 실천하는 경제인인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이제 현정권이 정할 수 있는 길은 두가지 길뿐이다. 국민의 소리는 무시하는 독재정치로 가겠는가 아님 이제라도 국민들과 소통을 시도하겠는가. 그런데 한가지 현정권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독재로 갈 생각이라면 퇴임후에 한국에서 발붙이고 살 생각은 하지도 말라. 이미 국민들은 당신들이 선택해야 하는 길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다.

P.S 위에서 내가 임의로 채점한 30점은 군주로서 북풍정책을 크게 사주는 것일뿐 민주주의와는 상관없음을 알리는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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