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상에서 데뷔전부터 여자빅뱅이라는 타이틀로 화제를 모으던 2ne1. 데뷔 전엔 박봄은 애니스타로 산다라 박은 필리핀에서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었으며 공민지나 CL 역시 알만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실력자로 인정받고 있던 참이었다. 그리고 이들 데뷔조짐이 확실해지면서 빅뱅을 이을 새로운 실력파 그룹의 등장인가 라는 점에서 언론과 인터넷의 집중을 받았던 2ne1. 롤리팝이 나왔을 때에도(빅뱅에 묻어가는거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Fire 뮤직비디오가 인터넷에 돌기 시작할 때만 해도 오랜만에 괜찮은 그룹하나 보겠구나 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인기가요에서는 신인가수에게는 파격적인 특혜, 6분이라는 시간을 제공받았다.
그런데 이게 왠걸.
정작 기다리고 기다리던 데뷔무대 이후의 네티즌들의 반응은 거의 두가지다. 무난했다와 네티즌들을 기만했다.
심지어는 YG 역시 낚시성 홍보를 하는것 아니냐, 실력파 아니면서 실력파라 하는건 네티즌들을 상대로한 사기다 라는 다소 극단적인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왜 그럴까?
이유는 간단하다. SM이나 JYP와는 다르게 YG는 허세 마케팅이나 노이즈 마케팅보다는 꽁꽁 숨켜놓는 전략을 선택했다. 그런데 이는 아이러니하게도 엄청난 관심을 모으는 결과를 불러일으켰다. 거기에 롤리팝과 파이어라는 좋은 음악(테디의 능력이 참 부럽다)을 내놓았다. 이 두곡 중 롤리팝은 CF음악임에도 불구하고 널리 사랑받았던데다가 한때는 차트 1위를 했을 정도며 파이어 역시 초반에는 '뭐 이래?'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현재는 거의 그 중독성이 대단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한마디로 제대로 히트친거다. 그리고 같이 나온 뮤직비디오. 2ne1의 활동은 없었지만 뮤직비디오에 나온 2ne1의 모습에 모두들 열광했다. 뮤직비디오 자체가 워낙 잘 만들어진데다가(최근에 나오는 뮤직비디오들은 거의 스토리 형식이거나 다소 밋밋한 면들-왠지 무한반복을 보는 듯한 기분-이 있었기 때문에 옛날만큼 뮤직비디오에 열광하지 못했었다.)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그들의 퍼포먼스 한마디로 끝내주게 멋졌다. 게다가 2가지 버전이라 골라보는 맛까지 제공하니 좋지 아니한가?
근데 그게 문제였다. 네티즌들이나 팬, 그리고 시청자들의 2ne1에 대한 기대치를 너무 높여 놓았던거다. 사실 뮤직비디오와 실제 공연사이에는 약간의 괴리가 있기 마련이다. 아무래도 뮤직비디오는 어느정도 인위적인 작업이 가능하다. 그러나 실제 라이브에서는 말그대로 only performance. 기껏해봐야 조명이나 카메라정도 인데 그마저도 방송사 카메라 감독의 역량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그날의 공연을 누구의 손에 찍히느냐에 따라 실제 2ne1이 보이는 퍼포먼스보다 다소 반감되어 보일 수 있다.(사실 2ne1 인기가요 동영상을 보면서 누군진 몰라도 카메라 진짜 허접하게 찍었구나 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이는 사실 작년 원더걸스 so hot 때도 경험한 바 있다.(그땐 정말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나올 지경이었으니)
소녀시대, 원더걸스, 카라와는 다르게 '오직 실력으로만 뭉친다'라는 타이틀도 2ne1에게 들이대는 잣대를 너무 크게 만든 감도 없지 않다. 근 1년 가까이 모든 아이돌 여성 가수들은 가창력 논란에 휩싸였다. 그랬기에 상대적으로 '실력파'라는 타이틀을 걸고있는 2ne1에게 일명 (실제로 무대에서 퍼포먼스와 동시에 하기는 다소 어려운) CD먹은 라이브를 기대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사실 2ne1의 무대를 보면서 아직은 신인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전체적인 퍼포먼스가 산만한 점도 있고 박봄이나 산다라 박의 경우 기대했던 수준의 라이브가 아니였기 때문이다. 그나마 건진 것이 있다면 공민지나 CL정도? CL은 보면서 그 포스만큼은 정말 박수 쳐주고 싶었다. CL이 왜 박봄을 제치고 리더가 되었는지 알 것 같다. 아마 앞으로 2ne1을 이끌어가는데 확실한 역할을 수행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공민지는 CL에 비해선 약간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았찌만 조금만 보완한다면 충분히 기량을 보일 수 있을 듯하다.(특히나 공민지의 춤은....오우 장난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박봄은 이미 여러군데서 지적받고 있듯이 완전히 따로 노는 듯한 어색한 느낌이 난다. 이는 사실 뮤직비디오(street v.)에서도 느꼈기에 팀 전체의 분위기에 맞춰주었으면 한다. 산다라 박은 존재감이 떨어졌다. 라이브도 문제였지만 그렇지만 전체적인 퍼포먼스 내에서 존재감이 떨어졌다.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하지 않는 이상 다른 멤버들에게 묻혀버리는 것은 시간 문제다.
그래도 아직 첫무대다. 사실 이번 첫무대에 실망한점도 있었지만 지금의 모습만으로 섣부르게 판단하고 짓밟지는 말자. 빅뱅도 라라라 때는 말이 많았고 원더걸스(뭐...실력파는 아니지만)도 1집때는 기대치에 못미치는 성과를 얻었다. 확실히 2ne1이 앞으로의 가능성은 많이 내포하고 있는게 확실하니까.
'가요계 관심있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박지윤이 박수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 (28) | 2009/05/20 |
|---|---|
| 2ne1의 데뷔! 무난했다 vs 네티즌들을 기만했다 - 왜 그럴까? (1) | 2009/05/19 |
| 너무 강렬한 색깔의 JYP 그리고 의도치 않은 피해자들 (2) | 2009/05/14 |
| 2ne1, 과연 괜찮을까? (0) | 2009/05/14 |

Prev

Rss Fe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