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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4 16:34

남자이야기가 남자이야기만 하는줄 알았어?

 

어제 남자이야기를 봤는가?

비록 시청률이 한자리 수에 그치고 김신이라는 캐릭터도 명확하지 않다는 혹평을 들어도 재미는 있다. 그래서 매니아들을 모으는 그런 드라마가 바로 남자이야기이다. 하지만 지금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남자이야기만의 특징이나 인기요소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남자이야기속에 한국사회의 이야기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5월 5일 방송분을 보면 채도우(김강우 분)가 명도 신도시(명도 신도시도 왠지 송도 신도시를 생각나게 하는 이름 아닌가?)를 세우기 위해 용역들을 쓰고 용역들은 약한 노인들과 여자들을 폭행한다. 그리고 김신(박용하 분)은 그걸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 나온다. 사실 그 장면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다름 아닌 이번 용산참사이다. 철거를 하고자 하는 회사와 세입자들 사이의 갈등으로 부상자가 발생하고 그걸 신문사에서 취재해가는 형태를 보면 이번 참사와는 크게 달라보이진 않는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것은 그렇게 취재해간 기자들도 결국 윗분들의 몇마디 지시때문에 사진과 기사를 모두 삭제하고 다음날 조간 신문에 싣지 않는다(혹은 못한다). 그리고 그 윗분들은 건설회사로부터 적당한 접대를 받는다. 특별히 특정 신문사 이름을 거론하지 않겠지만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곳, 몇 곳이 생각난다.

 

그렇다고 해서 여기서 끝난다고 생각하면 섣부른 판단이라고 핀잔 한마디를 주겠다. 명도 신도시의 시장과 경찰 서장, 국장, 그리고 채도우가 모인 자리에서의 경찰 서장의 모습을 보면 참으로 아하!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겠다. 시장이 채도우에게 용역을 써서 노인들이나 여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데에 대해 경찰 서장은 원래 용역을 쓰면 그런 것 이라고 넘어가려는 발언과 함께 원칙대로 그곳은 사유지이기 때문에 경찰이 개입할 수 없다는 식의 태도는 나에게 빵!하고 터질만한 웃음을 선사해주었다.

 

나의 능력의 한계로 인해 이뿐이 찾지 못했지만(사실 김신이 채도우에게 복수의 계기를 만들어주는 만두 파동도 우리사회의 한 단면이다) 확실한 것은 남자이야기가 단순히 남자이야기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남자들 사이의 자존심 싸움을 보는 것도 꽤나 흥미진진하지만 남자들 사이의 싸움에서 나타나는 대한민국의 모습은 우리로 하여금 반성하게 하기도 극중 채도우가 사이코 패스틱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것을 생각하면 소위 윗분들에 대해 새로운 인상을 심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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