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박지윤이 돌아왔다.
이번 앨범 [꽃 다시 첫번째]로 돌아온 그녀의 스타일은 종전과는 확실히 달랐다. 6년전까지만 해도 정말 JYP스타일,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곡들이었는데 이번 앨범은 박지윤은 뮤지션이다.라는 생각이 떠오르게 하는 곡들이었다. 이전 앨범보다는 담백하고 좀더 진솔한 느낌의 앨범이다. 그래서인지 인터넷에 떠도는 박지윤과의 인터뷰나 라디오 인터뷰를 듣기전에도 이번 타이틀곡 '바래진 기억에'를 들었을 때 이번 앨범이 박지윤이라는 가수에게 있어서는 가장 의미있는 앨범이겠구나 라고 느꼈다.
그동안 이번 앨범을 들으면서 박지윤은 JYP의 색 때문에 본인의 모습을 제대로 보이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박진영이 박지윤을 섹시스타로 만들어준 것은 틀림없다. 동시에 세대를 뛰어넘는 섹시아이콘을 만들어낸 것도 틀림없다.(요즘도 섹시한 이미지나 성숙한 이미지 이야기할 때나 버라이어티 쇼에서 성인식이 빠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면 박진영은 정말 대단하다고 할만하다) 그 이후에도 개성있는 색깔의 음악과 퍼포먼스들로 박진영은 인기가수 박지윤으로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이는 박지윤이라는 가수에게 있어서는 좋은점보다는 나쁜점이 많지 않았나 싶다. 네이버 뮤직 테마스페셜에 나와있는 박지윤과의 인터뷰를 보면 어렸을 때 데뷔했기에 음악을 자신에 맞추어가는 것보단 자신이 음악에 맞추려고 했었다는 내용이 있다. 그리고 박진영은 음악과 관련된 모든 세팅을 자신의 스타일로 한다는 것으로 보아 확실히 가수 박지윤이 스스로의 음악관을 정립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런 문제가 과연 박지윤에서 끝날까? 박지윤이 6년이란 시간동안 방황하고 고민했던 것처럼 현재 박진영의 애제자들인 원더걸스도 이런 문제는 피해가지 못할까 라는 생각이 든다. 원더걸스는 Tell me, So Hot, Nobody로 확실히 전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그런데 일명 원더걸스 복고 3종세트가 과연 그녀들의 음악관을 보여주고 있는 것일까? 적어도 내가 봤을땐 그렇지 않다. 오히려 원더걸스는 그저 박진영이 만들어주는 옷, 그것도 옷에 아주 잘 맞아 떨어진 옷을 받아 입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이런 생각은 원더걸스 이외에 2pm 역시 해당된다. 2pm이 데뷔 당시부터 2am과 비교했을 때 퍼포먼스 중심의 그룹임을 표명하고 나섰을 때부터 말그래도 JYP스타일이었다. 2pm의 매력이 있기는 하나 박진영식의 퍼포먼스라는 느낌이 너무 강하게 묻어나는 것 같아 다소 염려스럽다. 그리고 좀더 덧붙이자면 난 10점만점에10점을 처음 들었을 때에도 아 박진영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박지윤의 앨범을 듣고 그녀의 인터뷰를 읽으면서 생각한게 있다면 과연 현재 원더걸스도 그들이 하고 있는 음악에 만족하고 있을까 였다. 이미 전에도 몇번 원더걸스가 인터뷰 중에 맨처음 Tell me를 접했을 땐 이거 뭐지? 라고 하면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나 개인적으로 예은 같은 경우에는 스스로 본인이 가수를 하기 위해 댄스 동아리와 보컬 동아리에 들어 준비하기도 했으며 데뷔후에도 작곡 공부를 하는 경우이다. 이는 확실히 본인이 본인의 음악을 하고 싶다는 열정이 있다는 것일텐데 그로인해 그렇지 못한 상황때문에 다소 방황을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선예나 선미, 소희의 경우 어린 나이때부터 장기간 JYP 연습생으로 준비했던 것(다시 말해 다른 음악보다는 JYP스타일의 음악에 많이 익숙해져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들이 앞으로 그들이 뮤지션으로 살아가는데 발목을 잡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미안하다 유빈은 정확히 모르겠다)
JYP스타일. 확실히 뚜렷하다. 박진영에게 단순히 예쁘다를 뛰어넘어 다른 매력을 풍기게 하는데 대단한 재주가 있다는건 인정할만하다. 하지만 그 스타일이나 색이 너무 뚜렷해서 뮤지션으로서의 색을 잃게 하는건 아닌지, 혹은 박진영이 자신의 스타일만을 너무 강요하는 것은 아닌지 박진영 스스로 되돌아 봐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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