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학교에 입학하게 되면(단지 사회에 참여하게 된다는 의미로 그게 초등학교던 중학교던 심지어 유치원이던 상관없다) 가장 먼저 깨달아야 하는 것이 '너와 나는 다르다'이다. 이것은 굳이 선생님이 가르쳐주지 않더라도 친구들과의 관계속에서 배운다.
'너와 나는 다르다'.
참 비인간적인 말인 것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사실 가장 인간적인 말이다. 먼저 너와 나는 다르기에 난 너의 생각을 존중해주고 근거없는 비난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좀더 다양한 '너'를 만나 '나'를 진보시키며 획일화된 사람들이 가득한 사회가 아니라 A도 B도 되는 세상, 이것저것 다양한 재미를 즐기며 불화 없이 살 수 있는 사회에서 살아간다. 그래서 비인간적인 말이 아니라 가장 인간적인 말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요즘 정부가 PD수첩 때려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실 현정권에서 PD수첩을(정확하게 MBC를) 꺼려한다는 것은 3살 먹은 아이도 알만한 사실이다. 그래서 어떻게든 잡아보겠다고 애쓰는걸 매일같이 보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김은희 작가 이메일 공개는 심했다. 아니 심한 정도를 넘어섰다. PD수첩 김은희 작가의 이메일을 공개했다는 것은 단순한 증거제시로만 볼 수 없다.
사실 이메일이라는 것은 공적인 일(공문 발송 등)로 쓰이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 사적인 일로 쓰이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떨어져있는 친구나 연인, 가족들에게 연락하기 위해 비싼 국제전화대신 이메일을 쓰는 경우도 있고 꼭 떨어져있지 않더라도 직접 얼굴보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 혹은 좀더 진지하게 이야기를 전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메일로 유저간의 소통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검찰에서는 이메일을 증거로 내보이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그에 대해 메일의 내용이 공익과 관련되어 있기에 증거자료로 쓰일 수 있다는 억지성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주장은 그들의 행동을 정당화시키기 위한 변명에 불과하다. 그들은 지금 친구에게 힘들다고 한탄하는 개인의 소소한 이야기를 공익으로 뻥튀기시키는 것은 PD수첩 죽이기에 독이 오른 것이지 애초에 공익이니 뭐니를 따진게 아니다. 오히려 그들의 주장이 공익을 해치고 심지어 헌법까지 무시하고 있다.
그래서 한번 생각해봤다.
만약 그들의 논리대로 구속영장을 발부받고 기소대상이 되어야 한다면 이글을 쓰고 있는 것은 당연히 기소대상이다. 그리고 필자도 연행되어가야 마땅할 것이다.(이글 뿐만 아니라 다른 글에서도 그들은 날 고소할 건수는 충분하다) 그러므로 그들의 논리에서 필자가 연행되지 않고 조용히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저 정부찬양성 글이나 실컷 쓰거나 아애 인터넷에 어떠한 내용의 글도 올리지 않는 편이다. 그리고 친구에게 정부비판성 말조차 한마디도 꺼내선 안된다. 왜냐하면 검찰은 개인의 머리속도 단속하려 들고 있기 때문이다.
아주 어리면 5살때(사실은 그보다 어릴지도 모르겠지만) 배우는 것, '너와 나는 다르다'를 제대로 못배웠다라고 하면 이해하겠다. 그저 '친구하나 없는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낸 검찰이니 그럴만 하겠다 라고 동정의 표현정도는 해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왠만큼 배운 사람들-게다가 풍족하게 자란!-이 초딩도 알고 유딩도 아는 사실을 무시하는 행태는 동정 할 수도 용서도 안된다. 그들은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그들의 논리를 내세우려고 하고 있다. 그런 그들에게 한마디 던지고 싶다. 초등학교 다시 다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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