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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0 10:49

박지윤이 박수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



빅뱅의 마지막 인사, 원더걸스의 텔미 이후 복고풍의 후크송과 기계음이 많이 들어가는 클럽뮤직이 요즘 음악들의 대세이다. 그 중심에는 테디(롤리팝과 이번 2ne1의 Fire를 듣고 있으면 정말 능력자라는 생각이 든다), 박진영(일명 원더걸스 3종세트로 복고의 시작과 완성을 했다는 점에서 꼽았다), 용감한 형제(손담비의 미쳤어로 섹시+복고의 절정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E-TRIBE(작년에는 이효리의 U-go girl이 그리고 올해는 소녀시대 gee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가 있다고 보겠다. 이들이 만든 음악은 UCC로 각종 개사(특히 sorry sorry의 직딩버전 개사는 대박이다) 혹은 무한 반복 멜로디에 맞춘 일반인들의 댄스, 뮤직비디오 패러디 등을 통해 즐길수 있었던 것은 확실하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것들도 슬슬 질려가는 지경이다. 계속되는 반복들이 전체적으로 그 음악들이 다 그 음악 같고 정확하게 혼자 흥얼거리고 있다보면 자연스럽게 믹스가 되기도 한다. 굳이 나의 경험을 예로 들자면 에프터스쿨의 음악 중 Ah와 Diva는 들을때마다 어느곡이 Diva인지 어느 곡이 Ah인지 헤멘다. 그리고 손담비의 음악 역시 미쳤어와 토요일밤에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비슷해서 명확하게 구분하기가 어려울 때가 있다. 또 원더걸스의 곡들은 유독 복고를 고집했던 것들이 흥행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도대체 다음번엔 어떤 컨셉으로 나오려는 거지? 라는 걱정이 들게 한다. 뿐만 아니라 최근 sorry sorry가 Lady gaga의 Money Honey의 도입부를 표절한 것 아니냐 라는 논란에 휩싸였던 것을 기억한다면 독창성이 다소 떨어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gee를 들을때마다 생각하는 것이 음악성보다는 가수의 이미지에 맞아 떨어지는 음악을 추구하게 되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음악 자체에 기계음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듣다보면 상대적으로 자연스러운 소리에 둔감해지는 기분도 든다.


분명 거론된 곡들은 히트도 쳤고 대중들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꼭 거론된 곡이 아니더라도 최근에 나오는 음악들의 대부분이 비슷한 느낌이 나는데다가 거의 Lady gaga의 스타일을 따라하는것 아니냐 라는 지적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앨범에서 과감한 선택을 한 박지윤이 박수를 받을 수 밖에 없는 거다.


이번 박지윤의 앨범을 들어보았다면 알 것이다. 이번 박지윤의 앨범은 한마디로 담백+소박이다. 심지어 기타의 코드 바꾸는 소리까지도 빼지 않고 정말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들려주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기계음보다는 악기 고유의 소리를 살리는 데에 치중했으며 단순하게 반복되는 구조도 아니다. 확실히 요즘 음악트렌드에 비하면 비주류, 마이너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박지윤은 6집까지 주류의 선두주자였다. JYP와 만나기 전에도 가버려 라던지 하늘색 꿈 등이 히트치고 JYP를 만나서는 성인식으로 아직까지도 웬만한 여가수들의 필수 컨셉인 '섹시'의 대명사가 되었다. 그러나 이번 앨범에서는 과거의 인기를 이어가는데에 집착하지 않고 본인이 하고싶은 음악을 제대로 인식하고 주류음악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오히려 홍대 인디 밴드들의 느낌이 나는 음악을 스스로가 선택했다. 그리고 어려운 선택을 한만큼의 음악성도 키워 나타났다. 그러기에 이번 앨범은 실제 판매량이 어떻던간에 성공했다라고 볼 만하다.

어떻게보면 박지윤 개인에게 이번 앨범의 컨셉을 잡을때 댄스가 아닌 발라드(그것도 주류가 아니라 비주류)를 선택한 것이 큰 도박, 그리고 도전이었을지도 모른다. 대세를 거스르고 소신있게 자신의 스타일을 지킨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며 성공의 가능성도 상당히 낮아진다. 그러나 그 도박에서, 혹은 도전에서 멋지게 성공해냈다. 그래서 우리는 박지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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