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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1 12:07

어째서 외고생은 한국대학에 진학하는가?



내가 고등학교 진학을 두고 고민할 적만 해도(기껏해야 4년전이다) 외국어 고등학교(이하 외고)라 하면 대부분 외국계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 가는 학교 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그런 인식은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무너졌다. 당시 Y외고에 진학한 친구는 당연하게 입학할때부터 국내대학에 진학할 생각을 하고 있었고 외국계 대학이라는 것은 고려대상이 되고 있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래서 한번 외국어 고등학교라는 검색어로 검색봤다. 검색결과 나타나는 외고의 정의는 '특수목적고등학교 가운데에서도 외국어를 중점적으로 배우는 학교' 라고 되어있다.

적어도 내생각엔 이러한 목적에 부합하려면 외국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이 지원해야하며 학교에서도 국내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보다는 국외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을 더 중점적으로 지도해야한다. 외국어를 중점적으로 배운다는 것은 국내에서가 아니라(국내에선 한글이 있지 않은가?) 국외에서의 진학 혹은 취직 등을 염두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결과 역시 여건상 국내대학에 지원할 수밖에 없는 학생들이나 성적이 부진한 학생들을 제하고서는 대부분 해외대학으로 진학했다는 결과를 보여줘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상은 외고가 명문대학 진학을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인식되어 가고 있고 학생들이나 학부모들 역시 그런 목적에서 외고 진학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외국어 고등학교들 역시 특수목적고등학교로서의 역할을 잊고 일반 사립학교라는 생각에 젖어 입시 위주의 교육을 실시하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외고생이라 하면 그 자체로 일종의 스펙처럼 여겨져 국내 명문 대학 진학에 큰 도움이 된다. 그래서 수시에(특히나 올해는 입학사정관제 비율이 높아진 수시에) 지원하려해도 일반계 학생들은 왠만한 스펙을 가지고서도 외고생들을 이기기 힘든것이 현실이고 토론식 수업 등 논술 대비가 잘되어 있는 외고생들을 일반계 학생들이 이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이다. 정시에서도 상위권의 대다수 학생들이 외고생들이기에 일반 인문계 학생들(특히나 사교육의 영향을 덜받는 지방)에게 상위권 대학진학은 개천에서 용난 것 이상이다.

물론 외고생들이라고 쉽게쉽게 국내대학에 진학 하는것도 아니고 국외대학에 진학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국내대학을 진학하기 위해서 일반계 학생들 못지 않은 노력을 한다는 거 안다. 그러나 풍토가 이렇다. 외고라는 것이 점점 본래 목적은 상실한체 국내 명문대학 진학을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인식되고 학생들이나 부모들, 그리고 교사들도 외고생들의 국내대학 진학을 당연시 여겨 훌륭한 재원들을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에서만 썩힐 생각을 하고 있다.

최근엔 외고의 수도 외고생들의 수도 많다. 이와 관련해 실력의 진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외고에 입학했다는 것은 분명 외고생들에게는 잠재능력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우리나라의 미래가 될 재원들을 작은 한반도에서만 썩히기에는 너무 안타깝다. 미국이던 유럽이던 중국이던 좀더 넓은 세상에 나가서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돌아와 한국의 미래에 기여를 할 수 있는 재원들을 세계 100대 대학에 들까말까한(시기마다 왔다갔다해서 그 순위도 못믿겠다만) 한국대학에 밀어넣으려는 어른들의 안이한 생각이 한국의 발전을 더디게 하고 있다.

내가 언젠가 외고 출신 친구에게 외고생들은 당연히 외국계 대학으로 진학해야 하는것 아니냐라고 물은 적이 있다. 이 친구는 아주 당연하게 외고생이라고 아무나 외국계 대학가냐 라는 식의 대답을 했던 적이 있다. 이친구의 대답을 들으면서 자신의 가능성을 너무 무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참고로 말하지만 이 친구는 Y외고 출신인데 입학당시 전국 경쟁률 1위였던 곳이 Y외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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