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일단 난 그다지 소녀시대를 좋아하지 않는(그렇다고해서 싫어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사람임을 밝혀둔다. SM 출신이라는 이유가 크게 작용했기에 맨처음 소녀시대 데뷔때에는 거의 싫어하는 쪽에 가까웠으며(한마디로 논리적으로 싫어했다기 보다는 그냥 싫어했다는 소리다) 지금은 그나마 객관적으로 보고 이야기하는 입장이다.(계속 보다보니 정말 아니다 싶은 멤버도 있고 보다보니 아 예상보단 괜찮았던 멤버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실 처음 윤아를 보았을 때에는 항상 입주변에 힘을 주고 있는 것같아 아 정말 가식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어렸을때 사진들이나 상상플러스에서 말하는 것(특히나 넙치 표정을 지어보일때)으로 보아 어떠한 의도에서 입주변에 힘을 주는 것이 아니라 원래 구강구조가 그런거였더라.(이 사실-부정적인 의도에서 말한 것이 아님-을 깨달았을땐 조금은 미안했다)
뿐만 아니라 윤아의 연기력 논란도 그랬다. 사실 난 '너는 내 운명'을 본적이 없기에 상당부분 인터넷 여론에 영향을 받았었다.(지금 생각해보면 스토리 전개가 막장이라는 사실도 윤아의 연기력 논란 증폭에 한몫했던 것 같다) 그래서 처음 '신데렐라맨'을 한다고 할때도 과연 할 수 있을까? 괜한거 하는거 아냐?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신데렐라맨'을 보았을때 그때 왜 연기력 논란이 있었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물론 그때보다 현재가 나아졌다면 당연한 것들이겠지만) 현재 '신데렐라맨'에서 보여주고 있는 그녀의 연기수준은 혹평을 받을 수준은 아니다. 극의 흐름에 크게 벗어나는 것도 아니고 신인치고는 꽤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생각보다 괜찮은 연기자인 윤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아를 보고 있으면 나에게는 뭔가 답답한 느낌이 들게하는데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소녀시대이다.
분명 윤아는 소녀시대 덕분에 떴다. 소녀시대라는 타이틀이 수천명의 연예인들이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방송계에서 그녀를 부각시키는 중요한 원동력이 되었던 것은 분명하다. 강렬한 존재감이나 뛰어난 가창력이 아니고서는 쉽게 묻히기 쉬운 솔로가 아니라 인원수 면에서 부터 묵직한 인상을 줄 뿐만 아니라 남정내들의 가슴을 뜨겁게 하는, 어리다고 놀리지 말라는 소녀들의 대거 등장이 가요계에서는 주목받고 그중에서도 정말 사슴같은 외모를 자랑하는 윤아는 예능에서 주목받았다. 어딜가도 소녀시대 멤버중에서는 가장 주목 받는, 몇 안돼는 거의 메인급 멤버(사실 그렇지 않은가? 소녀시대를 보고 있으면 몇몇 주요멤버들 말고는 딱히 생각나는 멤버들이 없다)에 속하는 윤아는 소녀시대 덕분에 유명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연기하는 것에 있어서 '소녀시대'는 아이돌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족쇄가 되어 다른 신인 연기자들보다 더 높은 잣대에 맞춰야하는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어떤 장면을 봐도 그저 연기자 윤아라는 인상보다는 아이돌 '소녀시대의 멤버'라는 인상이 강하게 남는다. 아무래도 소녀시대라는 타이틀은 그녀가 앞으로 계속 연기생활을 할 것이라면 꼭 넘어야하는 큰 산임이 틀림없다.
뿐만 아니라 최근 소녀시대 멤버들이 일으킨 파장(방송상의 발언)이나 행보도 그녀에게 상당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직도 윤아는 소녀시대의 멤버라는 인상이 강한데 그 소녀시대 멤버들 중 몇몇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해 그다지 좋지 못한 영향을 간접적으로 받고 있다. 그리고 어떻게보면 다른 소녀시대 멤버들이 예능에 너무 많이 얼굴을 비추고 시청자들로 하여금 소녀시대의 존재감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기 때문에(요즘은 도가 지나쳤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으니) 윤아에게 연기자보다는 아이돌이라는 인상이 더 강하게 심어지고 있는 것 같다.
이 글을 쓰면서 어느정도 소녀시대 팬들의 공격은 각오하고 있다. 너만 윤아의 연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이다, 다른 소녀시대 멤버들의 행보가 윤아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말하는 것은 비약적이다 등등등... 맞다. 어쩌면 너무 비약적으로 그리고 극단적으로 이야기한다고 볼 수도 있다. 그리고 나도 윤아와 소녀시대는 따로 보고싶고 그렇게 노력한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안타깝게도 윤아하면 소녀시대가 다른 어떤 것보다도 더 강하게 떠오르는 것을... 그리고 지금껏 내가 한 말들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닌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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