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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3 20:39

MB는 쪽팔린 줄 알아라


오늘 사실 모 대학 모의 논술고사가 있었기에 아침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을 듣지 못했다. 시험이 끝나고 화장실앞에서 떠들고 있는 여학생들의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되었을 때에는 '설마..'했다. 그런데 어느 약국의 TV에서 그것이 사실임을 알았을땐 충격적이기도 했고 고인에 대한 안타까움이 들었다. 그리고 든 생각... 아 쪽팔려

그동안 고인이 쪽팔렸다는거 아니다. 임기말에 언행으로 인해 언론과의 관계는 다소 악화되었을지 몰라도 봉화마을에서 농사짓는 모습은 참으로 친근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감사하기도 했다.(아마 계속 정계에 남아있었다면 이런 호감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임기중에도 그가 보여준 모습들은 지금 정권의 행태에 비춰보면서 얼마나 친근하고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것들이었는지 새삼 깨닫기도 했다.(특히나 종부세 폐지 등의 현 정권의 정책들은 단순히 부자들을 위한 정책임을 뼈져리게 느끼면서 옛날이 그립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MBC 느낌표에 출현했던 기억이 가장 인상 깊었다. 그땐 불과 중학생일 때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대통령이 단순히 권위적인 존재가 아니라 국민과 함께하는 존재구나 라고 어렴풋이 느꼈다. 그리고 지금 돌이켜 보아도 그때 노 전 대통령의 그런 행보들이 단순히 정치적 이유에서..라는 생각보다도 대한민국이라는 한 나라의 민주화와 문화적 풍요를 위했던것 같아 가슴이 찡하다.


그런데 왜 쪽팔리다고 말하는지 아는가?
도대체 전직 대통령에 대한 권위가 얼마나 우스웠으면 현정권에서 검찰에서 언론에서 한 사람을 벼랑끝으로 몰아붙였냐 하는거다. 지구를 통틀어 히틀러와 같은 독재자를 제외하고는 말그대로 '자살'한 대통령은 노 전직 대통령이 최초일거다.(물론 단순히 나의 의견일뿐 정확한 사실인지는 모른다) 지금 세계 각국의 언론에서 톱뉴스로 내보내고 있는 것이 노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이다. 서거 원인도 단순한 병사나 자연사가 아닌 자살. 게다가 지금은 언론탄압으로 한창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나라의 한때 민주화에 큰 기여를 한, 보기 드물게 청렴한 축에 드는 전직 대통령이니 이건 톱뉴스도 보통 톱뉴스가 아닐거다.



그러니 MB. 쪽팔린줄 알아라.
정치권에서 물러난 전직 대통령(정치적 발언이 있었다고 하지만 그것은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한번씩은 할만한 소리였다)을 표적조사를 해서 결국 벼랑끝으로 내몰은 것은 현직 대통령이라는 위치에서 할 일은 아니다. 그건 그저 치사하고 옹졸하기 짝이없는 처사였다. 우리나라의 정치수준이 하위권으로 평가되는데에는 당신의 역할이 참으로 컸으니 참으로 고맙기 짝이 없다. 그리고 검찰. 검찰 스스로도 판을 크게 벌렸다는 사실을 알거다. 그리고 당신들에게는 당연한 의무일지는 모르겠지만 그 조사라는 의무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에게는 당연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일단 한명 죽이고 보겠다는 심산에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이용하는 언론들.(특별히 지목하진 않겠지만 우리나라 3대 메이저 신문사라고는 표현하겠다) 당신들의 이익이나 신념(신념이라기보다도 이익에 알맞는 그 순간순간의 의견)에 벗어난다는 이유로 당신들은 사람을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려했고 그결과는 비참했다. 기억해라 당신들의 비판이 아니라 매장을 한거다.



지금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추모집회를 집행하려는 시민들과 경찰들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고 한다.(추가 : 시청앞으로 방향을 바꿔서 여고생들의 촛불까지 등장하고 있다고 한다) 고인을 보내는 길도 막을셈인가? 고인의 명복을 비는 것마저도 불법시위로 간주할 셈인가? 지금이라도 경찰들을 철수시켜라. 그게 당신들이 지켜야할 최소한의 예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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