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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31 보이스피싱 신고건수 줄었다고 좋아하는거야?
2009/08/31 11:55

보이스피싱 신고건수 줄었다고 좋아하는거야?



여보세요? 키테리 아버지 되세요? 지금 키테리 데리고 있는데 한번 목소리나 들으시죠.

불과 며칠전 집으로 걸려온 보이스피싱이다. 작년 이맘때쯤에도(옥션해킹 사건으로 떠들썩했던 그때) 집으로 필자를 데리고 있다는 납치형 보이스피싱이 걸려왔었다. 다행히도 침착하신 우리 사모님의 대처로 몸값도 안들어보고(덕분에 몸값없는 키테리 라는 놀림도 받았지만) 큰 피해없이 넘어갔었고 이번 보이스피싱도 잘 넘겼다(?). 그런데 처음 겪었던 보이스피싱과 이번에 겪은 보이스피싱의 차이가 있다면 작년엔 신고를 했고 올해는 신고를 안했다 이다.

처음 보이스피싱을 겪었을 땐 신고를 했었다. 실제로 납치의 가능성이 적다는 것은 알지만 자식을 둔 부모로서는 무섭고 보복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그 뿐만 아니라 누군가가 나의(혹은 자신의 가족의) 정보를 알고 있다라고 할 때 당연히 불쾌감도 느끼고 도용의 가능성때문에 자연스럽게 112를 누르게 된다. 그런데 당시 사모님이 112에 전화했을때 연결된 담당경찰관은 "인터넷 전화라서 추적이 불가능하니 그런 전화는 무시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번호를 바꾸는 것이 좋다" 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핸드폰 번호는 그 이후에 두번이나 변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보이스피싱 전화는 오고 있다. 은행 사칭한 전화는 물론이고 쓰지도 않는 통신사에서 요금이 미납되었다는 웃지 못한 보이스피싱도 자주 온다. 주변 사례 중에는 자녀가 지금 다쳐서 병원에 있으니 병원비를 입금해달라는 보이스피싱도 있었다고 한다. 심지어는 2번이나 바뀐 필자의 번호로 수도권에 거주하는 필자에게 부산의 땅좀 사라는 전화까지 왔었다. 또는 발신인의 신분은 애매하게 밝혀놓고 다짜고짜 필자에게 '너 누구냐고'라고 묻는 황당한 경우도 있었다.

보이스피싱의 신고건수가 줄어든 큰 원인 중 하나는 시민들이 보이스피싱 전화를 경찰에 신고해봐야 별소용이 없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물론 경찰청의 적극적인 보이스피싱 예방법 홍보가 효과를 봤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 전화는 추적이 불가능하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사건 해결이 아닌 사건 예방에만 집중하는 것은 경찰의 책임 회피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경찰의 태도는 보이스 피싱으로 인한 피해는 우리가 해결 못해주니 니들이 알아서 조심해라 라는 식의 태도로만 보인다.

보이스피싱은 분명 어디선가 나의 정보가 새고 있다라는 증거이다. 땅을 사라는 전화도 그렇게나 불러달라는 대리운전 스팸 문자도 당신딸이 여기있다고 외쳐대는 보이스피싱 전화 모두 다름 아닌 '나'의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있다는 증거다. 이러한 개인정보 유출은 분명 어디선가 '나'를 사칭한 사기와 같은 범죄에 쓰일게 뻔한 뻔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정보 유출 방지에만 집중하는, 아니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 생기는 피해 예방에만 집중하는 경찰의 태도는 분명한 책임 회피이다.

적어도 필자는 경찰이 하루빨리 보이스피싱을 유발시키는 개인정보 유출의 문제를 먼저 해결했으면 한다. 기술적으로 한계가 있다면 그 한계는 보완되어야 할 것이고 타인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자(혹은 단체)에 대해서는 엄격한 처벌을 내려야 할 것이다. 이왕이면 시민들의 피해 예방도 좋지만 문제가 되는 부분의 해결이 더 좋지 않은가?

P.S 이젠 전화로 납치당하는 것도 지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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